
금요일에 본 것은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인해 보게 된 것이고 토요일에 본 것은 예매를 해서 본 것인데, 그래도 이런 영화는 두 번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잘 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작품의 트레일러를 우연히 봤다가 엄청난 기대작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건 무엇보다도 현란한 색채 때문인데, 영화를 보니 인물들만 제외하고는 거의 CG로 이뤄진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실사에 가깝다기 보다는 미래 세계를 보는 듯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스피드 레이서만의 매력이라고 느껴졌다.
현란한 색감뿐만 아니라 눈이 돌 정도의 액션은 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이었다. 제작진 측에서 밝힌 카푸(Car-Fu) 액션이 단순히 홍보 차원이 아니라 정말 쿵푸 액션을 차용한 모습 그 자체였다. 탑승자가 무사할까 걱정이 될 정도로 치고 받는 모습도 그렇고 얼음 동굴 이후의 장면과 그랑프리 대회 장면 역시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의 결승선 통과 장면에서 애니메이션 같은 효과를 넣은 것도 그렇고….
스토리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이긴 한데 이익을 위해서라면 레이스의 순수한 의미조차도 짓밟으려는 거대 자본 세력과 순수한 레이스의 정신과 가족애를 지키려는 주인공과의 싸움이란 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런 모습이 실제 사회에서도 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니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 이 작품을 보더라도 나름대로 공감하리라 생각을 한다. 실제로 로열튼 회장 같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으니.
그리고 작품 속에 깔린 음악과 엔드 크레딧 음악이 스피드 레이서의 원래 주제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니 과거 애니메이션에 향수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가슴에 와닿을 듯하다. 워쇼스키 자신들도 원작 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받았던 만큼 그 시대에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일으키기 위한 서비스가 아닐까(과거에 '달려라 번개호'를 보았던 세대들에게도 그렇고).
비현실적인 배경의 현란함으로 가득한 스피드 레이서를 보면서 영화라는 존재에 대한 고정관념이 뒤틀린 기분까지 느껴졌다. 실사 같은 모습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을 보면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작품의 재미를 한껏 올려주는 요소로 주목받을 게 기대된다. 이런 기법을 쓰는 작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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